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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2 (21:12:47)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복을 위한 뼈아픈 자성
“골리앗 같은 세상, 다윗의 믿음으로만 이길 수 있습니다!”

-서평
부끄러운 기독교
1.000만 성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독교는 세상에서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하나님의 자녀로 능력 있게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세상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다.
높은 지위와 명성 있는 인사들의 감춰졌던 부도덕성이 파헤쳐질 때마다 그들이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대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믿지 않는 이들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복음이 전해졌던 초창기, 한국의 개화와 교육, 독립운동, 그리고 민생 계몽에 크나큰 도움을 주며 존경받는 종교로 자리매김했던 기독교가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

돌아보고, 돌이켜야 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비약적인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  1,2,3위가 이 땅에 있고 한집 건너 하나 꼴로 십자가를 볼 수 있을 만큼 교회는 세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질적으로는 어떨까?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전도와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는 많이 다른 신앙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믿음, 기도, 예배, 은혜, 성공 등 기본적인 개념에서 조차 성경적 가치관을 많이 벗어나게 되었고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으로 살아왔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쌓는 것이 성공이고 하나님의 은혜인줄 착각하고 합리화했다. 그것이 잘못인줄도 모른 채 때론 잘못인줄 알면서도 한쪽 눈을 질끈 감고 달려왔다.
본서는 이와 같은 우리의 자화상을 정확하고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에 대해 목사인 저자를 비롯한 우리 한국교회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애통하며 통한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체를 바로 보고 그 문제점을 직시하여 모든 성도가 참된 믿음을 소유함으로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을 담고 있다.
특별히 동안교회 시절부터 김동호 목사와 함께 사역해온 저자는 다양한 이력 덕분에 한국교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지니게 되었다. 또한 창립에서부터 분립까지 높은뜻교회의 여러 목사들과 함께 남다른 목회철학을 공유한 탓에 기독교인의 사회 참여와 기여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대안은 매우 정확하고도 예리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절제되고도 따뜻한 문체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현명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골리앗의 힘? 다윗의 믿음!
우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자신의 힘만 믿고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능멸한 골리앗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한 소년 다윗에게 무참히 깨어진 사건을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골리앗과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강해지고 높아져야만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드는 것이다. 그러나 속지 말아야 한다. 골리앗의 힘과 위협으로는 세상을 이길 수 없다. 능력을 나타낼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믿음만이 세상을 이기고 우리를 구원한다.

당신은 다윗의 믿음을 소유하고 있는가? 골리앗처럼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의 믿음을 점검하고 하나님께 돌이켜 온전한 믿음을 회복하라. 그것만이 우리를 영광스런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고, 한국교회가 참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길이다.

기독교는 정말 길을 아는가?  
어느 목사님이 달동네 골목을 다니며 교인 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근처 복덕방에 가서 주소를 내밀며 길을 물었습니다. 복덕방 할아버지는 목사님에게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곳을 나오다가 문득 할아버지가 예수를 믿지 않는 것 같아 전도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복덕방으로 들어가 할아버지에게 말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천국가고 싶으세요?” 할아버지는 가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목사님은 신이 나서 말을 계속했습니다. “제가 천국 가는 길을 아는데 알려드릴까요?” 그러자 갑자기 안색이 바뀌며 할아버지가 대뜸 이렇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니, 들고 있는 주소의 집도 제대로 못 찾아가는 양반이 천국 가는 길을 어떻게 알아?”

오래 전에 들은 재미나는 얘기입니다. 그때는 그냥 웃고 넘겼는데 두고두고 이 얘기가 마음에 남습니다. 바로 오늘날 사회인들이 보는 목회자에 대한 인식이 아닌가 싶어서 그렇습니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누구를 인도하려고 해!” 라는 소리로 들려 몹시 부끄럽습니다.
어디 목회자뿐이겠습니까? 교회 밖에서 보는 교회의 모습, 일반인들이 보는 기독교인들의 모습 모두 비슷한 생각과 평가들을 하고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그래서 더더욱 오늘날 한국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기독교가 이 사회에 희망과 신뢰를 주지 못한 열매를 우리가 지금 따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교회는 교회가 가야 할 본래의 궤도를 많이 이탈해 엉뚱한 곳으로 갔던 것이 분명합니다.

잘못 걸은 죄, 잘못 걷게 한 죄
누구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악의를 갖고 비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일은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그 고백이 내 개인과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의 일이라면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기에 더더욱 힘든 일입니다. 그만큼 이제는 반성을 하기에도 어려운 형편이 되었습니다. 잘못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가장 반성하고 싶은 것은 신앙인으로서 지금까지 다윗처럼 살지 못한 것이고, 또 목회자로서 교인들에게 다윗같이 살라고 가르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윗처럼 살라고 하셨습니다. 끊임없이 그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으로는 다윗을 말하면서도 흠모해 온 대상은 사실 골리앗이었습니다. 더 강해지기를, 더 높아지기를, 더 많이 갖기를 소망하며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세상적으로 성공한 크리스천이 ‘거듭난 자’로서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 직장보다도 교회 사역에 열의를 다해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라는 생각은 이미 우리 모두에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특정한 상황이 여러 사람에게 전이되면 그것이 유행이 되고, 그 유행이 동시대 사람들에게 확대되면 문화가 되며, 그 문화가 시간을 따라 계속 이어지면 전통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데, 한국교회의 골리앗 응원은 이제 한두 교회의 생각이나 특정 시대의 문화의 차원이 아닌, 전통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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