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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06:51:22)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성탄절이 다가오면 상점마다 성탄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미고 신나는 캐럴로 흥을 돋우며 선물용 상품을 잔뜩 쌓아놓는다. 교회의 모든 부서들도 성탄절 행사준비로 매우 부산해진다. 매년 찾아오는 성탄절을 어떻게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을까?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살리는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찾아오신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예수님께서 자신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처럼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시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 즉, 예수님께서 섬기시고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기에 성탄절은 섬기고 주는 절기가 되어야 마땅한다.

많은 교회들이 섬기고 주어야하는 성탄절에 즐기고 받기에 더 분주한 것 같다.
성탄절이 다가 오면 주일학교는 앙증맞은 율동준비로, 중고등부는 재미있는 성극연습으로, 성가대는 특별 성가준비로, 관리부는 교회장식으로 부산하다. 교사들도 산타복장을 점검하고 선물준비로 바쁘다. 모든 TV들의 황금시간대를 점령한 ‘예능’의 위력이 교회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나보다.

성탄행사도 재미있고 웃겨야한다는 강박으로 대부분의 성탄축하행사들이 희화되고 있다. 성탄축하행사에서 가장 많이 웃기고 재미있게 발표한 부서는 인기를 독차지하는 반면, 성탄의 의미를 신중하게 발표한 부서는 딱딱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산타복장의 교사가 준비한 성탄선물을 주일학교학생들에게 나누어주지만, 워낙 좋은 것들만 누려왔기에 받은 선물이 시시하다고 그대로 두고 간 선물들이 여기저기 뒹굴기가 일수다. 청년부나 중고등부는 성탄행사 후의 올나이트를 즐기는 것에 더 기대를 건다.

성탄행사를 즐기고 성탄선물을 받는 것으로부터 예수님처럼 섬기고 주는 성탄의 참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그 예로 우리 교회는 이번 성탄절이 섬기고 주는 성탄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역(속회 또는 목장)들이 성탄절까지 무엇이든 어려운 이웃을 실제로 섬기고 성탄절에 각 구역들이 그간 어떻게 이웃을 섬겼는지 발표하기로 하였다.

우리 구역에서는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하기로 함께 결정하고, 연탄 800장을 가지고 달동네를 찾아 나섰다. 어려운 이웃들은 대부분 골목도 좁고 계단이 가파른 언덕 위에 살고 계셨다. 어떤 학생은 기말고사를 치룬 후라며 학교에서 조퇴하고 연탄배달에 참여하는 등 어린이들을 포함한 우리 구역의 모든 가족들이 연탄배달에 나섰다.

연탄 1장을 손에 든 꼬마와 연탄 8장을 짊어진 형제님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서 흘러내리는 땀은 차가운 겨울바람에 이내 말라버렸다. 다리와 어깨가 아파오고 장갑 낀 손의 안까지 시커매졌지만, 계단 옆에 앉아계셨던 독거 할아버지의 미소와 비어가는 연탄트럭을 보면서 모두가 흐뭇해졌다.

쉼터로 쫓겨 온 가족들을 각자의 집으로 초대한 구역, 정신지체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구역, 소년원을 찾아 함께 식사를 한 구역도 있었다. 시설에 있는 사람 개개인이 희망하는 선물 리스트를 받아다가 저마다 가능한 선물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에는 교인 대부분이 참여하는 등 구역과 개인마다 다양하게 섬김을 실천하였다.

교회 내에서만 성탄행사를 즐기고 교인 또는 가족끼리만 성탄선물을 주고받는 성탄절에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너희 아버지의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자가 되라"(눅 6:32,36)라는 말씀이 기억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섬기고 주기위해서이기에 성탄절은 즐기고 받기보다는 섬기고 주는 절기가 되어야 마땅하다. 우리 교회는 이 성탄절에 주로 무엇 때문에 분주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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