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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2333
2011.08.22 (06:54:36)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

사람들은 누구나 고통 없이 평안하게, 부족함 없이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다가오는 질병, 근심과 걱정, 두려움, 슬픔, 수치심과 패배감 등이 거친 파도처럼 인생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코스피 패닉, 증시 붕괴’ 이런 용어들이 인터넷에 등장했습니다. ‘패닉’은 경제적으로 공항 상태가 되어서 극심한 불안으로 공포가 조성되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암과 같은 병으로 고통을 겪으며 두려움과 불안으로 병원을 들락거리는 분들도 패닉 상태를 겪는 분들입니다. 이런 종류의 고통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데, 어떤 사람은 고통 앞에서 주저앉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고통을 박차고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 때문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여 아름답고 풍성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주에 갑상선암을 수술 받은 목사님 한 분을 방문했습니다. 주변에서 갑상선암은 심각한 병이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이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크게 당황했답니다. 기도도 열심히 하고, 또한 공수부대 중사 출신으로 항상 강하고 담대했던 자신이었는데 암이라는 질병 앞에서 무기력해졌답니다. 저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목사님의 손을 붙들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암이라는 질병을 주시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성도들이 고통 앞에서 이렇게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러한 고통 앞에 서있는 지체들을 진실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격려할 수 있는 목사의 삶을 살게 해 주십시오.”

다윗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목자와 양’이라고 비유합니다. 동물들 중에서 가장 연약하고, 목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양입니다. 그러나 목자와 함께 있으면 안전합니다. 양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복은 목자와 함께 있는 복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양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아내로부터 남을 공격하기 위해서 발톱을 세우는 늑대와 같은 남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아내에게 얼굴로는 웃고 있어도 그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여우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풍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움켜쥐기 위해서 남을 공격하는 늑대 같았고, 속이는 여우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늑대나 여우는 목자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보려고 머리 돌리는 야생동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통 앞에서 무기력한 자신과, 자신을 바라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양이구나. 여호와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입니다. 구원받은 백성들입니다. 교회들입니다.

설악산 한계령을 지날 때 색다른 표지판이 있어서 메모해 둔 문장이 있습니다. “설악산이 아름다운 것은 당신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을 바꾸어 봅니다. “우리의 인생이 풍성한 것은 하나님이 당신의 목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아름다운 것은 하나님을 목자로 따라가는 형제자매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는 양으로 살아가는 형제자매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눔의 고백들이 풍성하게 오가는 교회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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