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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0 (21:43:15)
1.오늘의 말씀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 51:17)

2.묵상하기

◈ 주님이 찾으시는 사람들의 상태는 상한 갈대요 꺼져가는 등불과 같다.
튼튼한 나무가 아니라 연약한 갈대, 그것도 온전한 갈대가 아니라 상한 갈대이다.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로 거리에 들리게 아니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 _사 42:2,3

"상한 갈대"는“비참한 상태에서 그리스도께 나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비참한 상태에서 그리스도께 나아온 사람은 죄가 그 비참한 상태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런저런 변명을 내세워 죄를 숨기려고 하다가 마음이 깨지고 상하게 되면 결국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심령이 상하기까지 죄와 불행을 깊이 의식하면,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자신은 은혜를 받을 자격이 조금도 없지만, 그리스도께 도움을 요청해보자는 작은 소망이 생겨난다.

이런 소망은 의심과 두려움에 짓눌려 곧 사라질 듯 위태롭다.
이것이 곧 "꺼져가는 등불"의 의미이다.
이처럼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은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심령 상태를 가리킨다.

“심령이 가난한 자”(마 5:3)라는 말씀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즉, 심령이 가난한 자란 자신이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의식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 상한 심령은 회개하기 전에 필요하다.

상한 심령이 있어야만 교만한 마음을 꺾어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하시는 성령의 사역이 가능하고 비로소 자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런저런 고난을 주셔서 탕자처럼 스스로 돌이킬 때까지(눅 15:17) 본연의 모습을 저버리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마음은 범죄자처럼 혹독한 형벌을 당하기 전에는 재판관이신 주님의 자비를 힘써 부르짖지 않는다.
상한 심령은 그리스도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상한 심령이 있어야 복음은 비로소 진정한 복음이 되고, 선행이나 공로가 무익해지며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참된 삶의 열매를 맺는다.

율법의 채찍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회개하기 전에는 반드시 교만한 마음을 낮추시는 성령의 역사가 필요하다(고후 10:5).
성령께서는 우리가 죄를 뉘우치지 않을 때 꾸짖고 징계하시며, 죄를 뉘우치고 깨끗해졌을 때는 치유하고 격려하신다.

◈ 회개를 하고 나서도 상한 심령은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상한 갈대"라고 여겨야 한다.
우리의 본성 안에 여전히 교만의 찌끼가 남아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영적 침체에 빠지거나 신앙을 저버리는 이유는 죄를 애통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한 심령은 믿음이 연약한 신자를 낙심하지 않게 도와준다.
믿음이 연약한 신자는 믿음이 강한 신자가 상처를 받고 흔들리는 모습을 볼 때 적지 않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드로라는 갈대는 상처를 입기 전만 해도“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마 26:33)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결국 베드로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심히 통곡했다(75절).

◈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런 본보기가 없으면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신앙 위인들의 용감한 행동보다는 그들의 상처와 실패가 우리에게 더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다윗도 영혼을 속이지 않는 자유로운 고백을 하기까지 상처가 있었고(시 32:3-5), 바울도 교만하지 않도록 사탄의 사자를 몸에 달고 살아야 했다(고후 12:7).
따라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상하게 하실 때, 우리는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경건하지 못한 영혼들, 즉 선택하신 백성을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에 무지한 사람들은 상한 심령을 소유한 신자를 불행하고 비참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런 심령을 소유한 이들과 함께 은혜롭고 선한 일을 이루신다.

사람의 마음은 몹시 고집스럽고 완악하기 때문에 자연 상태의 인간을 은혜의 자리로, 은혜의 자리에서 영광의 자리로 인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리처드 십스,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3.오늘의 기도

주님, 제 소망과 도움은 오직 주님 밖에 없습니다. 제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깨지고 상한 저의 심령을 받아주시고 치유해 주세요.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아니면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음에도 스스로 교만하여 높아진 마음을 가졌던 것을 용서해 주세요. 늘 가난한 심령으로 천국을 소유하는 주님의 자녀가 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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