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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150
2013.12.02 (07:34:21)

1.오늘의 말씀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1장14절)

 

2.묵상하기

 

◈룻기의 엘리멜렉이 흉년을 피해 도망간 곳은 모압 지방이었다. 아무리 다급했어도 모압 지방은 하나님의 백성이 절대로 도망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과 철저히 분리되기를 원하셨다. 그 땅이 아무리 비옥하고 풍요롭다 해도 기웃거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엘리멜렉은 바로 그 모압으로 도망감으로써 궤도를 완전히 이탈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엘리멜렉은 왜 하나님이 금하시는 모압 땅으로 갔을까? 이 질문은 상식으로도 대답할 수 있다. 모압 지방은 강수량이 풍부해서 초목이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이었다. 엘리멜렉이 보기에는 흉년이 든 베들레헴과 모압 땅은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이런 우(愚)를 범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나님은 우리가 흉년을 통해 영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원하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싫어한다. 내가 왜 흉년을 만나야 하냐고 반항하며 모압으로 도망간다. 궤도를 이탈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엘리멜렉 자신은 물론이고 그 자녀들까지도 몰락하게 만든 결정적인 실수였다.

 

◈나는 ‘궤도 이탈’이라는 엘리멜렉의 실수에서 아스팔트 길 위에서 죽어가는 지렁이가 생각난다. 요즘 월요일마다 자전거를 타는데, 비가 온 다음날이면 탄천 자전거 도로 위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온몸을 배배 꼬며 죽어가는 지렁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엔 지렁이가 너무 징그러워서 이리저리 피해 가기 바빴는데, 문득 왜 이렇게 많은 지렁이들이 아스팔트 도로 위로 나와 죽어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지렁이들은 왜 흙 속이라는 따뜻하고 안락한 거처를 두고 메마른 도로로 나왔을까?”이 같은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우리 교회 교역자 한 명이 답을 알려주었다. 지렁이는 원래 피부의 감각에 따라 움직이고 피부로 숨을 쉰다고 한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흙 속에 물이 차면 숨 쉬기가 어려워진 지렁이들이 숨 쉴 곳을 찾아서 아스팔트 도로 위에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듣고 보니 정말 그럴 듯했다.

그리고 그런 지렁이들의 습성에서 귀한 영적 교훈을 발견했다. 지렁이가 흙 밖으로 뛰쳐나간 것은 자기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간 것이다.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엘리멜렉이 가서는 안 되는 모압으로 가게 된 것도 자기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궤도 이탈을 일으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마치 숨 쉴 곳을 찾아서 나갔다가 햇볕이 내리쬐는 도로 위에서 온몸에 흙을 뒤집어쓴 채 비참하게 뒹굴며 죽어가는 지렁이같이 말이다.

인생에 흉년이 찾아오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닥쳐왔을 때 내 의지로 한번 해보겠다고 아스팔트로 찾아나서는 지렁이 같은 인생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나름대로는 살길을 찾아 나선 것이지만 그 길에는 결국 비참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인생이 고난을 만나면 그 앞에 두 갈래 길이 펼쳐진다. 하나는 다윗이 선택한 길, 여호와께로 피하는 길이다. 또 다른 길은 세상 사람들이 권하는 길이다.

새처럼 날렵하게 산으로 도망하는 길, 현실 도피의 길이다. 이 세상은 우리에게 고난이나 흉년을 만나면 하나님을 찾지 말고 우리 방식대로 살길을 찾아 도로로 나가라고 권한다. 날렵하게 ‘네 산’으로 도망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 산으로 도망가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께로 피하겠다고 고백하고 있다. 엘리멜렉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실패했다. 그는 자기 방식대로 잘살아보겠다고 모압으로 피해갔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도 모두 몰락시키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다.

 

이런 묵상을 하다 보니 때로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지렁이를 옮겨주고 싶은 충동도 느낀다. 하지만 마음만 있을 뿐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은 없다. 지렁이를 볼 때마다 충동을 느끼지만 언제나 마음뿐이다. 지렁이를 그렇게까지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지렁이를 손으로 옮겨주는 것도 더럽고 귀찮아서 안 하는데, 우리 주 예수님은 아스팔트 위를 고통 가운데 뒹굴고 있는 것 같은 초라한 인생을 위해 십자가에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회복시켜주셨다.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은혜와 감격이 넘친다. 그러면서 불쑥 이 말씀이 떠올랐다.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사 41:14, 개역한글성경)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라고 부르신다. 타락과 궤도 이탈로 말미암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는 비참한 역사가 예고되어 있는 인생 앞에서 그들이 회복되기를 바라시며 안타까이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도로 위를 뒹굴고 있는 지렁이같이 실패한 인생, 죽음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회복될 수 있는가?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면 된다. 거기서부터 회복이 일어난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날렵하게 네 산으로 도망가라”고 해도 우리는 베들레헴으로, 우리의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붙들어주심, 이찬수)

 

3.오늘의  기도

인생에 흉년이 찾아오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닥쳐왔을 때 내 의지로 한번 해보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시고 회복이 있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저희들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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