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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081
2014.01.03 (11:04:39)

1.오늘의 말씀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나의 종이요 내 영광을 네 속에 나타낼 이스라엘이라 하셨느니라 (이사야 49장 3절)

 

2.묵상하기

 

◈유명 드라마작가인 문희정 씨와 과테말라에 갔을 때였습니다. 어찌나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는지 과연 작가는 다르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명랑하던 분이 현지에서 어린이를 만나자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어린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풍선을 불고 간식을 챙기며 바삐 움직이고 있는데, 정오쯤 정글을 헤치고 한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당시 비전트립에는 어린이 만남을 신청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부모는 아들의 후원자가 한국 사람이라면서 분명 그가 자신들을 찾아왔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는 온 가족이 새벽부터 맨발로 수십 킬로미터 정글을 헤치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날 하루 농사도 다 제치고 말입니다. 그들의 표정이 얼마나 설렘으로 상기되어 있는지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으니 난처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까맣게 탄 삐쩍 마른 얼굴에 희망을 가득 담은 눈으로 우리 일행 한 사람, 한 사람을 쳐다보며 ‘저 사람일까’ 살펴보는데 제가 다 안타깝고 미안할 지경이었지요.

 

◈그런데 그들이 “문”, “문” 하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센터 직원이 그 아이의 후원자를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후원자는 문희정 씨였습니다.

사정을 알고 보니 그녀는 비전트립을 떠나기 전에 후원어린이를 한 명 늘렸는데 결연만 하고 어린이 사진을 받기 전이라 아이 얼굴을 몰랐던 것입니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이 또 있나 싶었습니다.

우리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문희정 씨를 그들 앞으로 떠밀었고, 그들은 손수 만들었다는 빨간 팔찌를 내밀었습니다. 온 가족이 연신 감사의 표현을 하자 그녀는 더욱 몸 둘 바를 몰라 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만남에다, 딱히 준비해온 선물도 없어서 그들 가족을 위해 기도해주려고 기도제목을 물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드리고 싶습니다. 기도제목이 있나요?”그러자 그들의 입에서 동시에 “스폰서”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후원자님이요. 후원자님이 건강하고 그 가족들이 평안할 수 있도록요. 아침마다 우리는 ‘문’을 위해 기도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요.”

 

◈문희정 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와락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얼떨결에 어린이 가족으로부터 팔찌를 받아 든 그녀의 손에는 눈물 때문에 빨간 염료물감이 번졌습니다. 그녀는 제게 하소연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왜 이러실까요? 제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감사를 받아야 하나요? 이렇게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을 만나니 제 삶이 부끄러워요. 더 부끄러운 게 뭔지 아세요, 저는 제 풍족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저도 그녀와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삶을 전부 포기하고 이 어린이들만 바라보며 살아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 부끄럽습니다.’

 

저도 그녀와 같은 마음이 되어 말해주었습니다.“누가 다 주래요? 주고 싶은 만큼 주세요. 사탕 한 개라도요.”

정말 아이들은 그녀가 주는 사탕 하나에 활짝 웃으며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은 받은 사탕을 톡 깨물어 친구와 나누어 먹기도 하고 손바닥에 묻은 사탕 부스러기를 핥으면서 행복해했습니다.

 

◈우리가 삶을 제대로 못 사는 것 같을 때, 예수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너 왜 이렇게 사니?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겨우 이렇게밖에 못 사니?”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지 않습니다.

“나는 너를 알고 네 모습을 이해한다. 네가 이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단다.”그리고 나 자신에게 좌절하고 절망하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실까요?

“괜찮아, 이제 시작하면 돼. 나를 통해 넌 다르게 살 수 있어.”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늘 큰 격려가 됩니다. 거기에는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신앙이 있다는 말은 삶에 대한 분명한 태도와 목적이 있다는 말과 같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를 맡기고, 예수님이 나를 통해 뚜벅뚜벅 이 땅을 걸어가신다면, 그분의 사랑이 나타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통로가 된다는 것은 삶을 모조리 바꿀 만큼 큰 행복입니다. 내 옆에 있는 한 아이에게 당장 사탕 하나를 줄 수 있는 정도의 마음이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아주 크게 일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고맙다, 서정인)

 

3.오늘의  기도

내 안에 주님의 사랑이 작은 사탕 하나라도 나누는 삶으로 실현되길 원합니다. 늘 부족한 자녀이지만 주님의 사랑 붙잡고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사랑의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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