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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5 (07:47:54)

1.오늘의 말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장40절)

 

2.묵상하기

 

◈2008년에 볼리비아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보통 후원자가 가정방문을 온다고 하면, 집 정도는 치워놓고 맞이하는데 우리가 간 집은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험상궂은 표정의 어머니가 집 입구에 서서 우리를 못 들어가게 막아섰습니다. 네 명의 식구가 산다는 집은 누울 틈도 안 보일 정도로 지저분하고 좁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아이가 자랄 수 있을까….’아이의 어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저… 교회는 다니세요?”“안 가는데요.”

아이의 엄마는 걸레를 두른 것과 다름없는 차림을 한 채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조금 기분이 상하려는 순간, 어머니의 얼굴에서 아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수치와 모멸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얼마나 힘이 드세요?”

 

그 한마디에 어머니가 저를 한참 보았습니다. 수치와 모멸감이 가렸던 방어막이 사라지고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그녀를 안고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함께 울었습니다.

‘저 때문이군요. 예수님을 알게 하시려고 여기에 보내셨는데 저는 오히려 이들을 판단하고 정죄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가난과 질병 가운데 고통받는 어린이가 있는 곳에 가면, 거기에 예수님이 서 계십니다. 힘들고 지쳐 있는 어린 영혼들을 위로하시고 감싸주시는 예수님이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을 하는 것이 참으로 기쁩니다.

 

저는 원래 눈물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제 표정을 보고 냉정하고 날카롭고 무섭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설교 때마다 어린이 이야기를 하며 웁니다.

안타까움의 눈물만은 아닙니다. 가장 연약한 자들을 세우는 일에 쓰임 받도록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경이의 마음에서 나오는 눈물입니다.

 

◈성경은 구약에서부터 신약까지 한 부류의 사람들을 꼭 따로 떼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고아와 과부’입니다.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던 출애굽기 22장의 “너는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하지 말라”라는 말씀부터, 신명기는 물론이고 신약 곳곳에서도 고아와 과부를 직접 언급하시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들을 보살펴야 할지를 말씀하십니다.

 

왜 성경에는 과부와 고아가 이렇게 많이 언급되었을까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하나님의 마음과 눈을 끄는 자들입니다.

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할 때, 하나님의 마음은 그들에게 가 계십니다. 부모의 마음이 무언가 일이 안 풀리는 자녀, 고통당하는 자녀, 병으로 아파하고 있는 자녀에게 더 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신음하는 모습으로 그들을 위해 간구하고 계시며 그 마음을 우리가 함께 느끼길 원하고 계십니다.(고맙다, 서정인)

 

3.오늘의 기도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가 되시고 참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흔적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님, 주님의 마음으로 이웃을 보며 사랑으로 품길 원합니다. 주님의 풍성하신 긍휼과 자비가 제 삶 속에도 펼쳐지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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