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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85
2014.07.03 (08:07:26)

1.오늘의 말씀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이사야 30장 18절)


2.묵상하기


◈나는 조셉과 함께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이 운영하신다는 노숙자 지원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정확한 주소도 없이 그저 지원센터의 이름만 듣고는 노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헤이스팅스 거리로 가서 대강 이 지점이려니 하고 차를 세운 채 간판을 찾았습니다. 뿌옇게 안개가 낀 밴쿠버 겨울 오후의 헤이스팅스 거리는 칙칙하고 음산했습니다.


그런데 조셉이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 조셉이 어디 갔지?’ 깜짝 놀란 내가 주변을 살펴보니 조셉은 이미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 있었습니다.


밴쿠버 거리의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는 알콜중독자나 마약중독자들도 많이 섞여 있던 터라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 분들을 섬기기 위해 간 것은 맞지만, 돌발적인 사건이 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보니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조셉은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혼자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더니 한 노숙자 앞에 멈춰 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더니 별안간 그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합니다. 


“Hi! How are you? My name is Joseph. What is your name?” 그 모습을 본 나는 너무 놀라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러다가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쩔까 싶은 마음에 뛰어가서 아들을 데리고 올까 싶으면서도, 얼른 판단이 서지 않아 좀 더 지켜보았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하는 조셉과 그런 조셉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그 사람 사이에 잠시 적막이 흐르는 듯했습니다. 자칫 시비라도 붙을 수 있는 일촉즉발의 그 순간, 내가 침을 꼴깍 삼키며 바라보는 사이, 앉아 있던 그 사람이 빙그레 웃더니 아들의 내민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My name is Peter.” 그 사람의 대답에 조셉의 얼굴이 활짝 펴졌습니다. 그러더니 조셉은 마치 사명을 완성한 사람마냥 뿌듯한 표정으로 내게 성큼성큼 걸어왔고, 악수를 받아줬던 그 사람은 그렇게 걸어오는 조셉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아, 조셉…. 해맑게 걸어오는 조셉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 안으로 무언의 메시지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조셉,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판단을 하며 사는지 몰라. 사람의 외모만 보고 저 사람은 내가 먼저 가서 얘기해도 될 사람, 혹은 얘기해선 안 될 사람을 판단하곤 하지. 그런데 너는 상대방의 외모가 어떻든 똑같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구나. 

그래, 조셉. 그게 예수님의 마음이었어. 예수님도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서 말씀하셨지. My name is Jesus. What is your name? 하고 물으시면서 우리가 문을 열어 그분의 손을 잡고 가기를 바라시지. 


조셉, 네가 바로 그 예수님의 마음을 내게 알려주고 있구나. 누구에게든 먼저 다가가 문을 두드리며 기다리시는 예수님의 그 마음을….’

이런 감동이 밀려들자 조셉이 내게 얼마나 큰 축복의 선물로 찾아온 아이인지 깨달아졌습니다.
그저 내 안위와 성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다가 끝났을지도 모를 내 인생에, 조셉은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도록 안내해주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내게 돌아온 조셉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말했습니다. 조셉, 너는 정말 최고야. 너는 정말 엄마의 선생님이야.” 엄마의 칭찬에 기분이 더 좋아진 조셉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나 역시 그런 조셉의 손을 꼭 잡고 어깨를 편 채 그 거리를 씩씩하게 걸어갔습니다. (너는 하나님의 메시지란다, 정성자)


3.오늘의  기도


주님, 내 마음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하시고 한 사람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시옵소서.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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