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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00
2014.10.13 (08:15:53)

1.오늘의 말씀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3장 1~3절)


2.묵상하기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계 2:4) 

에베소교회는 진리 수호라는 귀한 일을 했지만, 사랑을 놓쳤다. 그들은 왜 그렇게 진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썼는가? 그 출발점은 주님을 향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랑의 정신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교훈은, 진리를 수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수호하는 것 역시 놓쳐서는 안 되는 더없이 중요한 균형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아주 엄격하고 보수적인 교단인 장로교 고신 교단에서 자랐다. 그래서 아주 철저하게 배웠다. 나는 어릴 때 그렇게 엄격한 교단에서 신앙생활 한 것에 대해 감사와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에서 역효과도 있었다.


나는 주일에는 돈을 쓰면 안 되고, 나의 유익을 위해 시간을 써서도 안 된다고 배웠다. 그랬기 때문에 고3 입시생이던 때에도 주일에는 책을 닫고 공부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집에서 교회까지 3,40분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다녔다. 버스를 타려면 돈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침부터 주일학교 교사와 성가대로 봉사하고 대학부 멤버로 활동하면서 교회에서 점심으로 주는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하루를 버텼다. 보통 이른 아침에 집을 나와서 저녁 7시 저녁 예배를 드린 후에야 집에 가는데, 밥 한 끼 먹자고 중간에 왕복 80분 거리의 집에 갈 수도 없고, 주일에는 식당에서 돈을 주고 밥을 사 먹을 수도 없으니 그냥 굶고 저녁 예배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고 예배에 앉아 있으니 말씀이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제일 은혜로운 말씀은 설교를 빨리 끝내는 목사님의 말씀이었고, 설교가 조금만 길어져도 목사님을 향한 미움이 싹 트고 은혜가 안 되었다. 또 그 안에 담긴 정신은 모른 채 행위만 지키다 보니 정죄를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배고파 죽겠는데 옆에 앉은 사람에게서 짜장면 냄새가 솔솔 나면 속으로 얼마나 정죄했는지 모른다.

‘어떻게 주일날 돈을 주고 짜장면을 사 먹고 교회에 와?’


그때에도 교회의 의식 있는 어른들 중에서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계셨다. “우리에게 훌륭한 ‘고신 교단’의 정신은 다 죽고 행위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그때 그 분들이 무엇을 염려했던 것인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야 이해가 됐다. 주일날 돈 안 쓰고, 저녁 굶고, 버스도 안 타는 그 행위 안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었는가?


주님을 더 잘 사랑하고자, 더 잘 섬기고자 하는 정신이 담겨야 하는데, 시간이 가면서 그 정신은 없어져버리고 그저 기계적으로 습관적으로 행위만 지키게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 우리도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예수 믿은 지 2,3년만 지나도 이런 정죄, 저런 정죄를 해대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진리를 왜 지켜야 하는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잃어버리고 나면 우리 내면이 경직되어버린다. 마치 바리새인들처럼 말이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엡 4:15) 

한글 성경에는 없지만 영어 성경에 보면 여기에 ‘speaking’이란 단어가 있다.   “speaking the truth in love.”

즉, 이 말씀은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것’을 강조한 말씀이다. 진리를 남 죽이자고 휘두르는 순간 더이상 그것은 진리가 아니게 된다. 남을 정죄하자고 휘두르는 것은 진리가 아니다.진리는 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서로 용서하고 하나 되고 베풀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잊지 말고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영적인 신축성을 발휘하며, 진리를 지키는 동시에 사랑을 지키는 두 가지 균형을 유지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진리를 사수하는 것과 사랑을 사수하는 것, 이 두 가지 균형을 갖추고 낡아빠진 헌 가죽부대가 아니라 새 가죽부대처럼 포용력과 신축성 있는 유연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을 견뎌라, 이찬수)


3.오늘의  기도


주님,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강팍한 마음에서 벗어나길 원합니다. 주님의 풍성하신 사랑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주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행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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