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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22:55:12)

1.오늘의 말씀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

(데살로니가전서 1장 3절)


2.묵상하기


◈가을은 열매가 있는 풍경의 계절이다. 한 번쯤은 내 인생의 열매를 생각해보게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열매 없는 나의 삶에 회의를 느낄 수도 있다. 

40년간 호주 시드니 조지 가에서 전도를 하던 노인은 단 한 번도 “당신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었다. 그는 ‘열매 없는 열심이었노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영국에 있는 한 목사가 세계 곳곳에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드니 조지 가의 노인을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간증을 듣게 되었다. 


얼마전에 본 가슴 뭉클한 실화 동영상의 내용이다. 그 동영상을 보는데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 내 기억 속에 떠올랐다. 

교직에 있으면서 방학을 맞아 고향에 쉬러 갔을 때였다. 겨울바람이 세찼던 어느 새벽에 성령께서 나를 깨우시고는 어느 교회를 찾아가라고 하셨다. 그 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했고,


그 추운 겨울 새벽에 나설 용기도 나지 않았지만 남동생을 깨웠다.

곤히 자고 있던 동생이 웬일인지 벌떡 일어나 같이 가겠다고 했고, 그 교회를 알고 있다고 했다. 거친 바람을 뚫고 동생과 나는 상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교회의 좁디좁은 계단을 기어오르다시피 올라갔다. 

새벽기도를 할 시간인데 교회는 불이 꺼져 있었다.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렸지만 인기척이 없어 문을 두드렸더니 목사님이 나와 문을 열어주셨다. 


내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은 울음을 터뜨리셨다. 아무리 전도를 해도 사람은 오지 않고, 날마다 혼자 예배를 드리다가 폭풍이 치던 그날은 열매가 없다는 좌절감에 강대상 앞에서 지쳐 잠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인생의 열매를 누가 가늠할 수 있겠는가?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것을 성취하였다고 해서 풍족한 열매를 맺었다고 자랑할 수 없고,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것이 없는 삶이라고 회한에만 빠져 있을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조지 가에서 전도하던 노인이나 새벽에 울던 목사님이나 주님이 그 분들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알고 계셨다는 것 자체로 이미 열매 있는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내 인생의 열매를 볼 수 있을 때는 주님을 만날 그 날일 것이다.  (힘들면 기대렴, 오인숙)


3.오늘의  기도


주님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막상 열매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잘하고 있는 것인지 낙심될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수고와 눈물을 다 아시기에 온전히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이 원하시는 일들을 묵묵히 감당하는 자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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