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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407
2016.06.07 (12:23:12)

1.오늘의 말씀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누가복음 22장 31,32절)


2.묵상하기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신다. 이 기도는 그저 죄를 범한 자들을 위한 긍휼의 기도나 동정의 기도일까? 시험을 없애달라고 하는 기도일까? 혹은 시험을 이기게 해달라는 기도인가?

아니다. 만약 이런 기도였다면 베드로는 넘어지지 않았어야 옳다. 예수께서 틀림없이 베드로를 위해 기도하셨다. 하지만 그는 넘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능력도 없고 아무 효력도 없어 보이는 이 예수님의 기도는 도대체 어떤 기도일까?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누가복음 22장 31,32절)

여기서 ‘기도하다’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예수님이 기도를 가르치실 때의 그 단어가 아니다. 이 ‘기도하다’(데오마이)라는 말은 놀랍게도 ‘…에 무엇을 묶다’라는 어근을 가진 단어이다.


예수님의 이 기도는 그저 시험을 이기게 해달라는 차원의 기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주님 자신을 묶는 기도였다’는 말이다.

예수님께 우리를 묶는 기도가 아니라 그분이 우리에게 당신을 묶으신 기도다. 이 기도가 우리와 함께하는 기도요, 상관있는 기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개념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가 아무리 죄를 지어도 다시 예수께로 돌아오게 된다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죄를 짓고 넘어지는 자리에도 예수님이 함께하신다는 개념이다.

예수님께 묶인 고무줄에 의해 다시 예수께로 돌아가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아골 골짜기에 자진해서 들어가도 그곳에 따라와 함께하신다는 개념이다. 예수님이 자신을 부인하신 기도다.


◈우리가 예수님과 상관이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그분의 ‘씻어주심’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기도는 우리에게 자신을 묶으셔서 끊임없이 우리의 죄를 씻기심으로 더러운 우리와 상관있게 만드신 기도다. 심지어 자신까지도 부인해버린 사랑과 희생의 기도이다.

얼마나 감격적인가? 그래서 함께 아파하시고, 함께 고난 받으며, 심지어 죽을 수밖에 없는 그 자리에까지 함께 가셨다는 뜻이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시는 기도의 진짜 의미다. 

나는 늘 주님의 중보기도 때문에 덕을 본 것 같은 실제적인 증거들이 없어 불만이었다. 예수님이 기도하셨는데도 내가 넘어진다면, 앞으로 날 위해 기도하셔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주님의 기도는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 자신을 부인하고 나와 함께하시기로 결정하신 기도, 이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거룩 그 자체이신 당신의 실존을 헌신짝처럼 포기하시고 영원히 실패하고 불결할 수밖에 없는 나와 하나가 되어버린 기도다. 이게 바로 그날 밤 베드로를 통해 깨닫게 하신 나를 위한 주님의 기도셨다.


◈더 이상 이런 질문은 하지 않기로 하자. ‘주님이 날 위해서 기도하신다고 하는데 왜 난 자꾸 넘어지나요?’

주님의 기도는 이런 수준 낮은 기도가 아니다. 결코 내가 멸망할 수 없게 자신을 묶어버리신 기도다. 영원한 불법자인 우리에게 주님 자신을 묶으심으로 자신을 부인하신 것이다.

무엇 때문에 주님 자신을 우리에게 묶으셨는가? 돌이킨 후에 형제를 굳게 하기 위해서다. 형제를 굳게 함이 곧 우리의 사명이다. 그래서 하나님나라에서는 섬기는 자가 큰 자인 것이다.


예수께서 본을 보이셨다. 우리에게 주님 자신을 묶으심으로 거룩 그 자체이신 분이 오물투성이인 곳에, 때로는 음란한 곳에도 함께 가셔야만 했다. 이것이 형제를 굳게 하신 예수님의 방식이다. 

주님은 우리도 이와 같은 동일한 방법으로 형제를 굳게 하기를 원하신다. 잘못을 꾸짖고 정죄해서 굳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형제에게 나를 묶어 나를 부인함으로 섬기라는 것이다. 이것이 주님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기억해야 할 이야기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김상권)


3.오늘의  기도


나의 아픔과 실패 뒤에 나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하신 주님의 그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죄인된 나를 위해 자기를 부인하며 섬기신 그 사랑을 기억하며, 아픔 속에 낙심된 마음을 이겨내고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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