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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21:37:32)

1.오늘의 말씀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장 32절)


2.묵상하기


시카고대학교의 심리학과 존 카시오포 교수가 미국과학지능협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런 발표를 했다.


“외로움은 노년층의 조기 사망 가능성을 14퍼센트나 증가시킨다.” 이분은 2010년도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외로움이 비만보다 조기 사망에 두 배나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깨닫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대인관계’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캐나다에 있는 콘코디아대학교 연구진도 비슷한 발표를 했다. “이민 온 학생이 새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면 심박 변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 변이가 줄어들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외로움은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미물인 개미나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이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더불어 함께’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왜 혼자서는 안 되고 ‘더불어 함께’의 정신으로 살아야 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이유 없다. 우리는 그렇게 지음 받았다. 하나님께서 피조물을 만드실 때 더불어 함께해야만 살 수 있도록 만드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시는 과정에서 창세기 2장 18절에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라고 하시며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주신 것도 같은 맥락 아닌가? 이것이 하나님의 생각이고, 하나님의 설계이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그렇게 만드셨다. 통장에 죽을 때까지 쓰고도 남을 만큼 돈이 많아도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이 깊어져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이해하면 할수록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나는 로마서 1장의 흐름을 보면서도 바로 이 원리를 발견했다 바울은 로마서 1장 1-7절까지의 긴 인사말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이 자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게 했는지를 피력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바로 그다음 구절인 8절에서부터 바울은 그 눈길을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로 돌렸다.


로마서 1장의 원리를 가만히 보니, 가장 먼저 복음 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고는 바로 그다음에 등장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으로 변화된 나’ 즉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나오는 것이 로마에 사는 성도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다. 로마서는 이 원리대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구원의 감격은 다른 사람에게로 흐르게 마련이다.


“나에게는 ‘사람으로 인한 감사’가 있는가?” 8절을 보자.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롬 1:8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을 만나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낯선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그 생면부지의 로마 성도들을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게 뭘 의미하는 것인가?


알다시피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변화 받기 전까지만 해도 예수 믿는 사람들을 증오했던 사람이다. 잡아 죽이기를 원했고, 원수라 생각했다. 분노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바울의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녹아서 보지도 못한 로마 성도들을 향해 감사와 사랑이 흘러넘치게 됐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다른 비결은 없다. 그것이 신앙의 원리이다. 내 안에 복음이 자리 잡으면,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감격이 회복되면 강퍅했던 마음이 녹고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가 지금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첫 번째 잣대가 바로 이것이다. 나는 무엇으로 인해 감사가 나오는가?

돈 많은 것 때문에 감사하는가? 좋은 차 때문에 감사하는가? 바울처럼 사람으로 인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결정적으로 변화된 것이 바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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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감옥에서 썼다는 빌레몬서 1장 7절을 보라.

형제여 성도들의 마음이 너로 말미암아 평안함을 얻었으니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기쁨과 위로를 받았노라 몬 1:7

감옥 안에서조차 바울은 사랑으로 인한 감사와 감격이 넘쳤다. 바울이 달리 부러운 게 아니라, 그가 감옥 안에서조차 행복을 잃지 않은 비결이 사람을 향한 사랑에 있었다는 점에서 부럽다. 빌립보서 4장 1절도 보자.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빌 4:1

도대체 우리의 기쁨은 무엇인가? 우리 인생의 면류관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종종 이 질문을 내 목회를 점검하는 잣대로 삼는다. 만약 내가 “사람이 몇 명 모이나, 교회 예산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같은 것을 목회의 성공 여부를 점검하는 잣대로 삼는다면 나는 아주 유치한 사람이다.


“나는 사람으로 인한 기쁨이 있는가? 나는 성도로 인하여 행복한가? 성도가 성숙해지고 말씀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내 마음에 하나님의 기쁨이 흘러넘치는가?”

바로 이런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목회를 점검하는 잣대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신앙생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어야 한다.


3.오늘의 기도


주님이 주신 믿음의 동역자들을 귀히 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상대를 위한 원망이나 불평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을 허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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