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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40
2018.06.19 (01:16:54)

1.오늘의 말씀


이르시되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22장 46절)


2.묵상하기


10년 이상 돌봐온 동생들이 있다. 비록 삶의 문제가 있었지만 정성을 다해 도왔다. 학자금 융자 받은 것을 갚지 못할 때 돈을 모아 그 중 금리가 높은 것을 갚아주기도 했고, 삶이 잘 풀리도록 진실로 기도해주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삶이 잘 풀려서 학교 연구실에 취직이 되었다. 그런데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자리가 생기지 않자 지도교수를 원망하며 심각한 죄 가운데 있었다.


그는 대학교 연구실에 조교로 취직이 되어서 처음에는 춘천에서 일하다가 나중에는 평택으로 학교를 옮겼다. 소원대로 교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월급도 적지 않게 받는다고 했다.

어느 날, 그가 기도를 부탁했다. 전공과 관련된 회사에서 정규직원을 뽑는다고 했다. 경쟁률이 높았고, 다들 그보다 학벌이 좋았다. 그가 “이럴 때 하나님이 합격시켜주시면 제자로 더 열심히 살 것 같아요”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이야기하기에 더욱 간절히 기도했고, 그는 합격했다. 이제 결혼만 하면 될 것 같다며 함께 기뻐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자기가 아는 형이 교수가 되었다면서 낙담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회사도 생각만큼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자 그는 내가 학교 연구소와 회사에 취직하게 만들어서 강의 경력을 쌓지 못해 교수가 될 수 없었다며 원망했다. 이때 시험인 것을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나는 그가 왜 그렇게 이상하게 반응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화가 났다. 그래서 따지기 시작했다.

“네가 아는 형이 교수가 된 것은 같은 학부를 나온 교수가 이끌어줘서가 아니냐?”
“네, 그렇지요.”
“내가 너를 교수가 되지 못하도록, 강의 경력을 쌓지 못하도록 연구소와 회사에 취직하라고 한 게 아니다.”
“형이 취직하라고 했잖아요.”

사실 그에게 교수가 될 가망이 높지 않고, 어머니도 아프신데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 적은 있다. 그러나 연구소나 회사에 꼭 취직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연구소나 회사는 네가 알아왔고, 나는 네가 잘되도록 기도했을 뿐이다. 네가 강의 경력을 쌓지 못하도록 권면한 건 더더욱 아니다.”

이렇게 차분히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화를 내고 말았다.

“내가 언제 네가 강의 경력을 쌓지 못하게 했냐? 그때는 너도 기뻐했으면서 이제 와서 원망하면 어떻게 하냐?”

그러고는 그에게 욕까지 했다.


그는 결국 어느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교회를 떠났다. 그가 보낸 마지막 문자는 ‘형님, 저 대학교에 임용되었어요’였다. 나는 축하한다고 짧게 답장을 보냈다.


그때는 갑자기 그런 일들이 많이 생겼다. 참 힘든 시간이었다. 나는 그들을 마음을 다해 도와주었는데, 그들의 생각이 바뀌면 나를 원망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당시는 시험인 것을 몰라서 동생들에게 욕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착한 동생들이라 내게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느꼈다. 내가 죄를 지었고, 이것을 덮으려고 하면 분명히 원수는 다른 시험으로 나를 공격할 것임을. 그래서 주일 예배 때, 정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착한 성도들은 내 죄를 용서해주었다.

시험이 오면 신뢰가 사라지고 개념이 미묘하게 바뀌면서 원망이 일어난다. 지도자는 그런 원망을 듣는 사람이다. 그때 나처럼 욕하면 죄를 짓게 된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교회 공동체 앞에서 회개했다. 부끄럽다. 다시는 욕하지 말아야지….

시험이 올 땐,
주님께 먼저 기도했어야 했는데…

시험이 오면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아무리 그동안 신뢰가 있었어도 소용이 없다. 홍해 바다를 가르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모세의 도움을 받았어도 “왜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했냐”고 원망하는 것이 사람이다. 하물며 조금 도움을 주었다고 시험이 올 때도 신실함이 유지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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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오면 말로는 되지 않는다. 시험을 분별해야 화를 참을 수 있다. 사람의 어떠함 이전에 시험이 있다. 시험을 분별하고 속지 않아야 시험을 물리칠 수 있다. 시험이 물러가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시험이 있는 한 불신은 사라지지 않기에 이전에 어떤 도움을 주고받았든 시험을 이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험인 줄 모르고 상황과 사람을 보며 낙담하면 죄가 나온다. 판단하고 화를 내며 싸우게 된다. 속지 말아야 한다. 시험에 속으면 그 이후에 오는 낙담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다. 사역을 하기 싫어지고, 사람이 싫어지고, 정신적으로 병든다. 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동생들의 시험이 아니라 내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모세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려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그것을 사람들이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나는 욕하며 싸웠다. 못난 목사다. 아이고, 언제나 속을 차릴까!


3.오늘의 기도


하나님, 나에게 임한 시험인지를 모르고 주변 사람들과 상황만을 탓했던 저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상황만 보고 주님이 안 계신 것처럼 살지 않겠습니다. 상황이 어려울 때 더욱 주님 의지하며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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