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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14
2016.04.08 (15:29:11)

1.오늘의 말씀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린도전서 3장 16절)


2.묵상하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입으로 사는 것에 익숙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는 좋은 설교와 유명한 강의들이 넘친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설교의 파도 속에서 마음에 드는 말씀을 골라 먹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전하는 사람들은 주어진 은사를 따라 끊임없이 말씀을 연구하고 공부해서 전한다고 하지만, 성도들에게 들려진 그 말씀이 마음에 남아 불을 일으키는 일은 얼마나 될까? 귀를 기쁘게 하는 수많은 말씀들이 지금도 들려지고, 듣고자 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말씀을 전하는 분들이나 듣는 분들이 세상과 거리가 너무 멀다.


믿는 사람들이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 ‘우리끼리’ 복음을 공유한다. 성전에서만, 그리스도의 공동체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진다. 하나님의 말씀이 믿는 사람들에게만 선포되고, 정작 복음을 알아야 하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막혀 있다.


◈아프간에서 건축회사의 일을 도와준 적도 있다. 건축 공사장에서 일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 일은 많은 땀과 수고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에서 온 인부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건축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밤낮 없이 일을 진행했다. 공사장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고, 사고도 많이 일어났다. 저녁이면 어디서 구했는지 술판이 벌어졌다. 


작은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만든 방에 침대 두 개를 두고 두 사람이 생활하도록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비좁고 더러웠다. 하루 종일 일하고, 싸우고, 술을 먹은 그들의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거친 말들과 쌍스러운 욕들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테러와 죽음의 공포가 밀려오는 이곳에 오직 돈을 위해 가족과 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한정된 공간에서,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미사일의 공포와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은 극한 작업을 해야 하는 이분들에게는 최악의 환경이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건축 공사장에서 이분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이분들의 땀과 노고와 고민과 불안한 인생을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었다.  열심히 땀 흘리며 목숨 걸고 돈을 벌지만, 여전히 공허한 마음과 허전한 심령을 느끼며 매일같이 술 한 잔에 위로를 받는 분이 많았다.

많이 벌어도 마음은 흡족하지 않았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야 했고, 회사 안에서는 승진을 위한 경쟁과 비교와 타협과 편법, 과다 충성이 필요했다. 그들의 술 한 잔에는 위로가 있었고, 가족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도 있었다. 그 안에는 처절한 애환과 남 몰래 흘리는 눈물과 진지한 진실도 담겨 있었다.


그들과 같이 땀 흘리고, 함께 울고 웃으며, 나는 그 삶 속에 깊이 녹아들고 있었다. 밤이 되면 공허하고 불안한 마음에 술 한 잔 걸친 분들이 어김없이 내 방문을 두드렸다. 그러고는 막막한 마음을 쏟아놓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처절한 공허함을 함께 경험하고 느낀다.  


◈우리가 교회와 사무실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외된 곳, 깨지고 하나님을 떠나 있는 그 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면 선지자 예레미야의 불붙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주님은 여전히 우리 속에 머물고 계신다. 성경은 우리를 거룩한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했다(고전 3:16 참조). 성전은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곧 주의 성전이다. 우리가 움직이면 그곳이 교회가 된다. 


교회를 지어 놓고 그들을 초청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우리가 성소가 되어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그곳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예배가 드려지는 교회가 될 것이다. 복음이 없는 곳, 불법이 있는 곳, 세상 가운데 주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성소가 많아져야 한다.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불붙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제 말이 아니라 가슴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때다. 우리는 세상에서 복음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하고, 더 많이 손해 보고, 더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의 입이 아니라 삶과 마음이 곧 복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은 바뀔 수 있다. 조건은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불붙는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외칠 때 세상은 바뀔 수 있다.  (나를 떠나지 말라, 이시온)


3.오늘의  기도


주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는 복음을 위해 더 많이 희생하고, 손해 보고, 더 따뜻한 가슴으로 살게하소서. 세상과 다른 주님이 원하시는 삶 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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