Ȩ 걳ȸ KDM
조회 수 : 1333
2019.07.02 (16:01:45)

1.오늘의 말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승냥이와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 이사야 43장 18-20절


2.묵상하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는 복고 열풍이 불었다. 


통기타 문화인 쎄시봉 열풍을 시작으로, 젊은 가수들은 70-80년대 노래들을 리메이크하고, 한국의 고난의 현대사를 담아낸 영화 〈국제시장〉이나 〈응답하라 1988〉시리즈가 유행했다. 과거로 돌아가 잊고 싶은 자신의 과거를 바꾸는 판타지물도 많이 나왔다.

이처럼 우리 가슴속에는 과거를 미화하고 동경하는 향수(nostalgia)가 있다. 요즘처럼 현실이 힘들수록 그 증상은 더 심해진다. 물론 가끔씩은 우리가 잊고 살아온 과거의 향수에 젖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쳐도 그게 너무 심해지면 안 된다.

우리가 과거를 사랑하는 이유는 과거에 친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과거를 실제보다 더 아름답고 따스한 그림으로 만들어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동경한다.


또한 우리가 과거를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가 모르는 낯선 미래에 대한 주저함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다가오는 미래의 변화들을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그래서 역반응으로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아련한 과거는 비현실적 환상의 옷을 입게 되어 ‘가난했지만 그때가 좋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우리를 약하게 만든다. 손가락을 빠는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손가락을 빠는 어린이나, 나이가 들었는 데도 어디를 가나 담요를 들고 다니는 어린이들이 있다. 심리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병적 애착에 의해 그 당시에 고착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거를 그리워하고 그리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되돌아갈 수가 없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과거에 마침표를 찍으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전을 붙잡고 살지 않고 추억으로 살기 시작하면, 살기를 중단하고 죽기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의 이름은 “나는 스스로 ‘있던’ 자”(I am that I was)가 아니라, “나는 스스로 ‘있는’ 자”(I am that I am)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순간, 지금 여기에서 일하고 계신다. 살아 있다는 것은 온전히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이며, 미래로 전진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비현실적인 그리움을 가지는 것도 문제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많은 걸프전 참전 미군들이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전쟁터에서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힘들어 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다. 인생에서 너무 힘든 실패나 좌절과 고통을 겪으면 그 충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한 번 사람에게 배신당한 경험은 좀처럼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게 한다. 한 가지 일에서 실패한 경험으로 인해 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게 된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 것이 두려운 것이다. 이렇게 과거의 상처를 너무 붙들고 있으면 과거에 대한 지나친 그리움을 가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노예가 되어 미래로 나가지 못한다.
theme190702_img.jpg

나도 지난 30년 동안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실패와 아픔을 겪었고, 사람들에게 배신과 공격도 많이 당했다. 그러면서 가슴에 무수한 상처들이 남았다. 10년 이상 목회생활하면서 가슴에 시퍼런 피멍 몇 개 안 든 목회자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 상처들은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쉬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나는 안다.

아픈 과거가 준 상처는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치유해주실 수 있다. 자꾸 본인의 의지로 극복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어놓고, 예수님의 보혈의 능력으로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해주실 것이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주실 때, 비로소 우리의 과거에 확실한 하나님의 마침표가 찍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내 마음을 전부 예수님께 드리세요.
그리고 성경말씀과 기도로 주님께 나아가세요.
말씀이 나를 고친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 성공도 실패도, 기쁨도 아픔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으신 곳에 아쉬움의 쉼표를 찍지 말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뒤에 홍해를 도로 닫으셨다. 애굽으로 다시 돌아가지 말라는 거다. 또 요단강을 건넌 후에는 요단강을 그들 뒤로 닫으셨다. 이제는 광야 생활의 아픔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약속의 땅으로, 새로운 삶으로 가라는 거다.

예수님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눅 9:62)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를 과거로부터 구출하려 애쓰셨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손가락을 가리키며 앞을 보라고 일러주셨다.


교회는 결코 뒤로 돌아갈 수 없다. 물론 과거에서 배우는 것은 필요하다. 옛날의 승리들은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옛날의 실수들은 우리에게 경고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비현실적인 집착이나 동경은 옳지 않다. 믿음의 영웅들은 그들 당시의 사람들이었지, 과거에 매여 산 사람들은 아니었다. 과거의 실패들과 과거의 성공들은 이미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으신 일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기에 연연해선 안 된다. 우리는 오직 미래의 주인이신 예수님에게 시선을 맞추고 나가야 한다.


3.오늘의 기도


하나님, 나도 모르게 ‘그때가 좋았어’라고 말하는 제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과거의 좋은 추억들을 되새김질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거의 상처에 매여 그때를 떠올리며 상처받는 저의 모습도 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임을 알게 하소서. 하나님 과거의 일들에 마침표를 찍게 하소서. 이제는 미래의 주인이신 주님과 동행하며 나아가는 자가 되게 하소서.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41 사순절 7일 묵상( 2/24)"공의로운 재판"
이승환목사
740 2021-02-23
940 사순절 6일 묵상( 2/23)"평강의 왕"
이승환목사
644 2021-02-21
939 사순절 5일 묵상( 2/22)"양 떼를 먹일 목자"
이승환목사
822 2021-02-19
938 사순절 첫번째 주일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
이승환목사
871 2021-02-19
937 사순절 4일 묵상(2월 20일)" 종의 형체로 오신 그리스도"
이승환목사
888 2021-02-19
936 기도의 내공(시50:23)
이승환목사
1104 2019-10-29
935 젊은이들이 세상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다 (말4:2)
이승환목사
823 2019-10-21
934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은…(시2:11)
이승환목사
1171 2019-08-28
933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 (요4:23)
이승환목사
1772 2019-08-20
932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빌3:7-8)
이승환목사
1325 2019-08-13
931 무엇이 나를 불평불만으로 몰고 갈까요?(시42:5)
이승환목사
961 2019-08-08
930 너는 와서 나를 받으라! (시16:8-9)
이승환목사
939 2019-08-06
929 주님과의 거룩한 하나 됨(마26:26-28)
이승환목사
794 2019-07-30
928 고난 훈련은…(약1:12)
이승환목사
905 2019-07-23
927 하나님을 기대한다는 것은? (골2:6-8)
이승환목사
1287 2019-07-19
Selected 과거 집착금지!! (사43:18-20)
이승환목사
1333 2019-07-02
925 주님만이 주시는 내적 위로(시85:8)
이승환목사
853 2019-06-26
924 하나님의 곱셉은 ‘말씀’에서 시작된다.(요12:24)
이승환목사
960 2019-06-17
923 하나님께 내 인생을 온전히 맡기라! (전11:9-10)
이승환목사
987 2019-06-10
922 내 생각과 전혀 다른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라 (사55:8-9)
이승환목사
1859 2019-06-06
Tag List